갓길 차량 때문에 위험 상존…인력 부족 단속은 한계

최근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먹을거리로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불법주차 문제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주차 대다수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인 환상 자전거길에 이뤄지면서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대책이 요구된다.

 

28일 오전 구좌읍 평대리 해맞이해안로의 한 왕복2차로. 이곳 갓길에는 차도와 자전거·보행자 길을 구분하기 위해 파란색 선으로 그려놓은 환상 자전거길이 조성됐지만, 불법주차된 차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한 볼라드 수십개가 2m도 채 안 될 만큼 빼곡히 설치돼 있었으나, 볼라드가 끊기는 지점에서부터 또다시 불법주차가 성행했다.

 

김모씨(27)는 “운전할 때 갓길에 세워진 차량 앞으로 운전자나 동승자 등이 갑자기 튀어나오는가 하면 보행자로 걸을 때 역시 주차된 차를 피하고자 차도로 나가야 하는 등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인근 환상 자전거길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같은 상황에도 불법 주·정차 단속 담당기관인 제주도 자치경찰단에서는 인력 부족 등으로 단속보다는 계도 위주의 활동에 머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렌터카 업체 등에서 대여 시 관광객들에게 불법주차 관련 교육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광객 김모씨(41)는 “이용객과 운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관광객들의 의식 개선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자전거 관광객 유치와 제주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358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제주를 일주할 수 있는 자전거길 234㎞와 인증센터 10개소를 구축했다.